폭발한 리튬 배터리. |
군이 사용하고 있는 리튬형 배터리가 1992년 도입 이후 매년 10건 이상 지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육군본부에서 받은 ‘리튬형 배터리 최근 5년간 폭발 및 이상 현상 발생건수’에 따르면, 매년 10건 이상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22건으로 급증했다.
리튬형 배터리 폭발사고가 급증하자 육군 3군사령부는 지난 3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공문을 보내 ▲정상적인 지휘통신이 제한되며, 장병의 부상 위험이 증대됨에 따라 조달, 품질 관련 부서의 근본적인 대책 필요 ▲폭발위험이 없는 제품으로 개발해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육군본부도 올해 5월2일 폭발사고 관련 관계기관회의에서 ▲운용자 불안으로 인한 사용 기피 등으로 전투준비태세 유지 제한 ▲군수품 신뢰도 저하로 인한 불신 ▲인명피해 발생 시 군 불신의 핵심 이슈로 번질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실제 리튬형 배터리 사고발생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3월14일 00기보대대 지통실에서 무전기 사용 중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발생해 통신병이 찰과상을 입었다. 작년 10월30일에는 00여단에서 무전 대기 중 폭발이 일어나 뚜껑이 날아가면서 간부가 부상을 당했다.
김광진 의원은 “장병들의 안전을 담보로 폭발위험성이 높은 배터리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김광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