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300h는 지난달까지 3060대가 팔렸는데, 이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4408대)의 69%가 넘는다. ES300h의 강점은 실내 공간이 넓고, 가격은 5000만원대라는 것. 여기다 한번 주유로 서울에서 강원도를 2번 왕복해도 될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ES300h는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세로 꼽힌다.
그만큼 렉서스가 NX300h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브랜드 최초로 유명가수 콘서트에 NX300h 이름을 붙여 열기도 했다. NX300h는 수프림(5680만원)과 이그제규티브(6380만원) 두 종류가 출시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ES300h 수프림(5630만원)과 비교했을 때,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하면서도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만으로도 NX300h의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SUV의 제원으로 가장 궁금할 사항은 역시 연비다. NX300h의 공인연비는 12.6㎞/ℓ다. 수치상으론 요즘의 국산 디젤 SUV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체감 연비는 이보다는 훨씬 우수했다. 아니, 운전자 성향에 따라 최고의 연비를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한 차였다.
최근 열린 미디어 시승회는 작은 연비 주행대회가 돼버렸다. 일부는 전기모드를 아예 무시하고 엔진 성능 테스트에 중점을 둔 탓에 연비는 8㎞/ℓ로 뚝 떨어졌다. 또 어떤 팀은 강제 전기모드를 적극 사용하고 시속 80㎞/h로 고정한 경제주행과 내리막 길에서는 탄력주행을 시도해 연비가 23㎞/ℓ까지 나왔다. 동료와 함께 탄 차의 연비는 18.4㎞/ℓ였는데, 평소보다 연비주행에 신경 쓴 결과다. 평소 운전습관대로라면 14∼15㎞/ℓ가 나왔을 것 같다.
기존 RX 라인의 외부 디자인이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라면 NX300h는 역동성이 강조되면서 좀더 젊어진 듯하다. 내부에는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터치패드식 리모트 컨트롤러, 무선 휴대전화 충전시스템 등 편의장치가 많다.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감지장치 등 요즘 잘나가는 안전시스템도 장착됐다. 뒷자리 공간은 좁지 않다. 배터리를 뒷좌석 시트 아래에 장착한 때문이다. 트렁크 공간은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다지 넓어 보이진 않았다.
정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