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을 붙인 것에 대해 "이러면 명예훼손이다"고 당당(?)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경찰에 잡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2일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대낮에 빈 아파트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한모(26) 씨를 구속했다.
한 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16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A모(31)씨의 아파트 방범창을 부수고 들어가 카메라와 현금 등 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창원지역 아파트와 원룸 등에 10여 차례 침입해 카메라와 현금, 의류 등 56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서 한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해 수배전단을 만들어 피해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 등에 붙였다.
절도범 한 씨가 수배전단을 보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항의했다.이 과정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이 긴급출동해 한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한 씨 집을 수색해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훔친 금품을 압수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내 수배전단 붙이면 명예훼손이야"항의하던 절도범 붙잡혀, 세상에 이런일도
기사입력 2014-10-22 08:37:01
기사수정 2014-10-22 0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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