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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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NO' 종이컵 아이디어 눈에 띄네

'언어폭력 예방' 종이컵
종이컵이 투명한건가?  종이컵 속으로 들어간 사람의 코와 입이 밖으로 비치면서 마치 '언어폭력' 음료를 마셔버리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종이컵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종이컵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의 언어폭력을 예방하는 캠페인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내 만든 것. 이 컵에는 ‘언어폭력 NO!' 라는 문구와 함께 코와 입술의 일부가 인쇄되어 있어 사람이 입을 대고 음료를 마실 경우 마치 컵 안으로 들어간 얼굴의 일부가 밖으로 비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언어폭력 예방' 종이컵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서울 은평구 대은초등학교 강종훈 교장. 강 교장은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종이컵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해 이를 언어폭력 예방 캠페인에 활용하고자 아이디어를 냈다. 

강 교장의 아이디어를 접한 언어문화교육개발원(원장 이상미)은 ‘언어폭력 NO!'라는 문구와 함께 사람의 코와 입의 일부를 종이컵 겉면에 그려 넣었다.

`언어폭력NO` 종이컵으로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
종이컵에 들어간 ‘언어폭력 NO!' 문구는 눈에 띄기 쉽도록 크기를 설정했으며, 종이컵으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본떠 해당 문구를 먹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다.

이렇게 제작된 종이컵은 각급 학교에서 언어폭력 예방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대은초등학교 4학년 1반 아이들은 점심 식사 후 따뜻한 차를 ‘언어폭력 NO! 종이컵’에 따라 마시면서 나쁜 언어습관을 씻어내는 행사를 가졌다.

`언어폭력NO` 종이컵으로 언어폭력 예방 교육을 받는 대은초등학교 학생들.
학교측은 “‘언어폭력 NO! 종이컵’을 ‘고운 말 찻잔’으로 정해 오후 수업 전 학생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언어 표현을 순화하는 도구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은초등학교는 지난 15일 전교어린이회 차원에서 언어폭력 예방을 위한 선서와 실천과제를 선정하는 등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