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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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는 인종주의" 래퍼 한마디에 호주 '발칵'

호주 유명 힙합가수가 국기(사진)를 인종차별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플래티넘(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가수에게 주는 백금 음반) 래퍼 ‘360’(본명 맷 콜웰)은 전날 ABC TV쇼 ‘Q&A’에 출연해 “나는 우리 국기가 인종주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360은 이어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목에 국기를 두른 주정뱅이들이 넘쳐난다”며 “이 ‘병신새끼들’(dickheads)은 택시를 타면 (외국 출신 기사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썩 꺼져버려’라고 소리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도 (백호주의와 같은) 인종차별이 만연한 데 대해 애처롭기 그지 없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졌다. 한 트위터러(@frozenuptwice)는 “360 팬이예요. 날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지 마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자칭 360 팬이라는 마이클 옥케르츠도 글을 올려 “우리 국기가 인종차별주의라고? 배워먹지 못한 놈”이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360이 제대로 짚어 줬다”는 의견이 많다. 또다른 트위터러(@tonyslats)는 “당신 발언에 분개하는 이들은 정말 대책없는 인종주의자들 뿐”이라고 두둔했다. 클레이 미들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기가 타인의 관점이나 신념, 태생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납치된 지는 매우 오래됐다”고 공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