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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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 총격사건의 전말, 데이트 거절 당하자 홧김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10시45분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스노호미시 카운티 메리스빌-필척 고등학교의 구내식당에서 9학년생인 미식축구 선수 제이린 프라이버그(15)가 주변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해 14세 소년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4명의 부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라이버그 역시 총격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 4명 중 3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메리스빌 경찰당국에 따르면, 프라이버그는 교내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지난 17일 '홈커밍 킹'으로 선발되는 등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범행 전 그는 자신과 데이트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한 여학생에게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학생 역시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일 프라이버그의 트위터에는 "듣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옳았어.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옳았어"라는 글이 올라왔고, 22일에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영원할 수 없다"라는 글을 게재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총기를 든 범인과 불과 3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그는 언쟁을 벌이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은 채 그냥 총격을 가했다"고 딸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학생은 "처음엔 누군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후 4번의 총성이 더 들렸고, 학생 3명이 바닥으로 쓰러져 죽는 것처럼 보였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은 현재 총격이 발생한 구내식당 부근을 봉쇄한 채,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