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담양군에 따르면 불이 난 바비큐 파티장은 불법 건축물로 수년간 소방점검을 받지 않은 데다 현장에 비치된 소화기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H펜션은 2005년 대지면적 1236㎡, 연면적 415㎡, 건축면적 315㎡ 등으로 숙박업 시설 인가를 받았다. 이번에 불이 난 바비큐장은 건축물 대장에 아예 등록조차 되지 않은 건물이다. 바비큐 준비를 위해 이용하는 파티장 옆의 공동취사장도 불법 건축물이다. 그동안 이 두 건물이 무허가로 운영돼왔다.
바비큐장과 공동취사장의 면적은 각각 33㎡(10평)와 49.5㎡가량으로 주말 등 성수기에는 20∼30명이 동시에 이용했다. 더욱이 두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의 지붕을 억새로 덮어 화재에 매우 취약했다. 바비큐장에 불이 붙으면 확 타오르는 ‘화약고’나 다름없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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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감식 16일 오전 전남 담양군에 있는 H펜션이 불탄 채 철제 구조물만 남아있는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H펜션은 소규모 면적이라 자치단체의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소방점검 대상은 1000㎡ 이상이다.
전국의 상당수 펜션들이 H펜션처럼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하지만 빈번히 취사행위와 바비큐 파티가 열려 언제든지 대형 화재가 날 수 있는 화약고였다. 이런 불법 무허가 펜션이나 가건물들이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언제든 대형 사고가 터질 수밖에 없다. 소방시설은 고사하고, 화약고 같은 좁은 공간에 작은 출입구도 문제였다. 목격자에 따르면 천장에서 불붙은 잔해 등이 무너져 내리자 일시에 출구로 몰렸다 했다. 이를 방증하듯 사망자 4명은 출구 바로 옆에서 주로 발견됐다.
16일 오후 현재 4명이 숨지고 최모씨와 장모(20)씨 등 6명이 화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
동신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당시 불이 난 바비큐장에 모였던 26명 중 재학생은 13명이었고 졸업생 8명, 일반인 5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며 “재학생 중 여학생 1명이 숨지고 남학생 3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펜션의 실질적인 주인은 광주광역시 현직 구의원 최모씨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최 의원 부부는 2005년 해당 펜션을 인수해 함께 운영해왔다. 펜션은 최 의원 부인 명의로 돼 있다.
담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