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범인들은 사촌지간인 갓산(27)·오다이(21) 아부 자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 자발 무카베르에 있는 이들의 자택을 급습해 가족과 친척 14명을 체포하고 집까지 폭파했다. 또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에서는 수십명의 주민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번 시나고그 테러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것”이라며 유대인 정착촌 확대 및 템플마운트 입장 제한 조치를 취한 네타냐후 정부의 최근 행보 때문에 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동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서는 유대인 정착민 등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이스라엘인 5명과 외국 관광객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지난주 “이스라엘이 우리의 성지를 빼앗거나 오염시키려 한다면 지하드(성전)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을 거듭 천명한 이스라엘 정부는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일련의 유대인 공격이 특정 단체나 조직의 지시에 따른 테러라기보다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시나고그 테러 이후 경찰관들의 퇴근 후 무기소지 허용, 검문검색 강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가 유대인과 범무슬림 간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쿠드스대학의 자카리아 알카크 교수는 “종교전쟁은 기본적으로 모 아니면 도”라며“대화보다는 유혈 충돌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NYT가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