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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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능 생명과학Ⅱ 8번 학회 의견 엇갈려

평가원 의뢰 받은 2곳, 각각 다른 답안 제시
‘오류 논란’에 휩싸인 수능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8일 해당 문항과 관련해 의견을 요청한 학회 두 곳의 의견이 갈려서다.

평가원이 의견을 요청한 A학회 관계자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한 가지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어떤 답을 택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B학회에서는 우리와 다른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한 학회는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다른 학회는 ②번을 최종 의견으로 내놓은 것이다. 의견이 갈리자 평가원은 현재 해당 영역과 관련한 또 다른 학회에도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및 영역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24일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정답을 결정할 계획이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과 관련한 문제다. 평가원은 ④ㄱ, ㄴ을 답으로 제시한 반면 일부 수험생과 학계는 “실제 실험에서는 젖당이 없을 때도 결합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ㄱ’ 보기는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입시관련 업계들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평가원이 제시한 ④번을 택한 수험생은 응시생의 약 11%인 3600여명, ②번을 선택한 학생은 74%가량인 2만4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명과학Ⅱ의 경우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따라서 이 문항의 복수정답 채택 여부에 따라 의대 합격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해당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