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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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대부' 故 이주헌씨, 대한민국인권상

러시아로 도망친 北주민 돌봐
의문사 20년 만에 인권위 표창
러시아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며 ‘탈북자의 아버지’로 불리다 1995년 의문사한 고 이주헌(당시 59세·사진)씨가 20년 만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씨를 ‘2014 대한민국인권상’ 개인부문 표창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민국인권상은 우리 사회의 인권 보호 및 향상에 공헌한 단체와 개인에게 인권위가 주는 유일한 인권상이다.

1935년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난 이씨는 미국에서 30년간 의사로 활동하다 1993년 부인 이계월씨와 함께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건너가 가난한 현지인과 고려인, 북한 벌목공들을 치료하는 등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씨 부부는 탈북자의 은신처를 찾아 치료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신변의 위협을 받다 1995년 3월 아파트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