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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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에볼라 신속 대응시 내년 중반 유행 끝낼 수 있어"…말리 확산 우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일부 완화할 수 있으나 국제사회의 대응을 추월할 정도로 에볼라가 확산하는 국가가 아직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가렛 챈 사무총장을 말리로 파견하는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대응을 계속 가속화하면 2014년 중반 에볼라 유행을 중단할 수 있다"며 서아프리카에 지속적인 재정지원 특히 보건인력 지원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어 "최근 말리에서 에볼라가 발생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서아프리카로 파견하는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단'(UNMEER)을 이끄는 앤서니 밴버리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단장은 같은 날 화상회의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반 총장이 말리에서 에볼라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바로 본부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계 보건당국들은 최근 말리에서 현지 보건당국이 에볼라에 즉각 대응하지 못해 수도 바마코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70세 이슬람 성직자의 사망으로 에볼라가 확산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지난달 에볼라에 감염돼 6명이 숨졌으며 이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슬람 성직자와의 접속으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말리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완전히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약 500명이 에볼라 감염 여부 관찰 대상"이라며 "말리에서 에볼라 확산 억제를 위해 후회 없는 정책이 되도록 에볼라에 대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에볼라에 심하게 타격을 입은 국가들도 안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밴버리 UNMEER 단장도 이날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에서 최근 기니 북부, 시에라리온 서부 등 새로운 에볼라 창궐지역에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에볼라 퇴치가 장기전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