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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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는 동등할 수 없어” 터키 대통령 또 설화

여성 평등회의서 성차별 발언
과거 “애 셋 낳아야” 말하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또다시 성차별적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여성 평등권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정의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위치에 놓을 수 없다”면서 “그것은 자연의 이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여성이 남성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여성의) 섬세한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성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종교(이슬람)는 모성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페미니스트는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평등보다는 동등한 존경을 필요로 한다”고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여성은 최소 자녀 셋은 낳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