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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새우의 맛… 43년 변함없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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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품’ 매력 탐구] (25) 농심 ‘새우깡’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국민 CM송’이다. 1971년 12월 첫선을 보인 새우깡이 올해 43살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스낵 최초로 누적판매 75억봉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5000만명 기준) 1인당 150봉지를 구매한 셈이다. 이를 펼쳐 놓으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인 아시아 대륙(4000만㎢)을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새우깡은 우리 민족 고유 간식인 뻥튀기에서 착안해 만든 국내 최초의 스낵이다. 

최고의 맛과 최적의 강도를 내는 튀김 온도를 찾기 위해 셀 수 없는 실험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첫 제품이 나오기까지 사용한 밀가루의 양만 4.5t 트럭으로 80여대 분량(360t)이다.

새우깡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CM송까지 마케팅 측면에서도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당시 농심 신춘호 회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아리깡’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했다. 이후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의 다양한 ‘깡’류가 출시되는 기반이 됐다. CF와 CM송도 화제다. 1971년 출시 후 첫 제작한 새우깡 CF에는 희극인 고(故) 김희갑씨가 출연했다. 이후 송해, 유효정, 이재룡, SES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새우깡 광고를 거쳐갔다.

윤형주씨가 작곡한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CM송은 지금까지 사용되며, 광고음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매운 새우깡’, ‘쌀 새우깡’도 출시했다.

그럼 새우깡에 새우는 몇 마리가 들어 있을까. 농심 관계자는 “서해안 일대에서 5∼8월쯤 잡힌 꽃새우 4마리(약 1.5g)가 함유돼 있다”고 귀띔했다. 농심은 새우깡에 들어 있는 생새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먼저 새우와 밀가루를 배합수와 섞은 다음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급속히 쪄서 떡과 같은 반죽을 만든다. 다시 반죽을 롤러로 얇게 밀어주고 새우깡의 트레이트 마크인 빗살무늬를 새겨 넣는다. 여기서 열기를 잘 식혀 숙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생새우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건조 과정을 거쳐 뜨거운 소금으로 뻥튀기처럼 부풀린다. 여기에 양념과 기름을 골고루 뿌려주고 마지막으로 DHA를 넣으면 끝이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은 생새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달지 않고 고소한 새우의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또 씹으면서 느끼는 맛이 좋아 입에서 삼키는 순간 다시 그 맛을 즐기기 위해 반사적으로 무의식중에 손이 간다”고 말했다.

새우깡은 일본, 중국은 물론 남미 대륙까지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990년 처음 수출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연간 수출액이 15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