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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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찰칵'…고교 시험지 관리 엉망

학생이 교무실 침입해 ‘찰칵’
인쇄하던 직원이 빼돌리기도
대구·경북지역 사립고교 3학년생의 시험지가 잇따라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대구와 경북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야간 자율학습이 진행되던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 3학년 학생 2명이 교무실에 침입해 기말고사 시험지 초안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이들은 이렇게 입수한 시험 문제 정보로 영어와 수학 등 5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가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주위 사람들의 문제 제기로 범행이 들통났다. 이들 학생은 앞서 중간고사 때는 평소 교무실을 드나드는 교사들 뒤에서 몰래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야간에 교무실에 들어가 시험 문제를 입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에는 경북 경주의 한 사립고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지를 인쇄하던 학교 직원이 시험지를 몰래 빼내 1학년 학생 학부모 한 명에게 건네준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학교 당국의 시험지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확실한 대책이 없어 교육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