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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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5형제', 코미디와 스릴러로 요리한 가족 드라마

입력 : 2014-11-28 09:23:50
수정 : 2014-11-28 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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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혼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양 쪽 집안 자녀들의 관계다.

과거 '피아노'라는 드라마에서는 서로 마음을 나누던 사이의 남녀가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부모의 죽음으로 남은 형제들이 화해하면서 결말을 맺었다.

영화 '덕수리5형제(감독 전형준)'는 재혼 가정으로 졸지에 형제가 된 4명의 형제 아닌 형제가 부모님의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뭉치면서 형제의 우애를 확인하는 가족 코미디다. 영화는 웃음을 베이스로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써간다.

아버지(최종원 분)와 어머니(성병숙 분)의 재혼으로 수교(윤상혀 분)-수근(황찬성 분) 형제와 동수(송새벽 분)-현정(이아이 분) 남매는 졸지에 형제가 됐다. 성도 다르고, 피도 다르고, 성격은 더욱 다른 남녀가 만났으니 반목과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로를 등지고, 부모와 거리를 두며 살고 있던 4형제들은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을 맞아 막내동생 수정(김민정 분)의 계략(?)으로 부모님의 운영하는 민박집이 있는 덕수리를 찾아온다. 하지만 부모님은 형제들이 찾아오기 전날 실종이 되고 형제들은 부모님의 행방을 찾으로 나선다.

4형제가 부모님을 찾는 와중에도 경찰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조용한 마을 덕수리에 떠돌고 있는 흉흉한 기운 속에서 형제들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반목했던 4형제는 막내 동생 수정을 위해 의기투합해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한다.

영화는 5형제의 각기 다른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웃음이 돋보인다. 윤상현의 반듯한 외모와 성품 속에 감춰진 허술함, 송새벽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대사 구사 능력, 이아이의 백치미, 황찬성의 어리버리함, 김지민의 당찬 매력은 영화 속에서 하나로 조화가 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에 이광수는 예능 프로그램과 TV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인 박순경 역으로 5형제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광수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좋은 친구들' 등 영화에서는 방송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덕수리5형제'에서도 그의 변신은 눈여겨볼만하다.

여기에 윤도현의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독수리5형제(일본원제 과학닌자대 갓차맨)' 주제가는 서로 다른 개성의 5형제의 모습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어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애니메이션 '독수리5형제'처럼 형제가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덕수리5형제'는 코미디라는 그릇에 추적스릴러라는 방식으로 완성시킨 가족 드라마다. 서로 태어난 과정은 달랐지만 가족과 형제라는 울타리에서 화해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삶도 발전하는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가족과 형제의 이름은 피보다 더 뜨겁고, 진한 것이다. 12월 4일 개봉.

여창용 기자 ent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