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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태양, 14년 우정으로 만든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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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앨범 낸 빅뱅의 지드래곤·태양
"자존심 싸움 없었어요"
데뷔 9년. 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빅뱅은 수많은 아이돌그룹 중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몰개성적인 아이돌이 넘치는 음악시장에서 ‘개성’을 보유한 아이돌그룹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들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항상 관심이 몰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빅뱅의 멤버 중 개성의 중추인 지드래곤과 메인 보컬인 태양의 조합은 그동안 가장 기대받는 프로젝트로 꼽혔다.

14년지기 친구 관계의 팀워크를 살려 유닛앨범을 발표한 지드래곤(왼쪽)과 태양. “좋은 에너지를 담아 팬들에게 기분 좋은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두 사람이 뭉쳐 새 노래를 내놨다. YG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힙합 프로젝트 ‘지디 바이 태양(GD X TAEYANG)’을 결성해 지난달 디지털 싱글 ‘굿보이(Good Boy)’를 선보였다.

최근 만난 지드래곤과 태양은 이번 음악에 대해 “가장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13살에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만나 함께 동고동락한 지 어언 14년. 그러다보니 가족만큼 돈독한 것이 둘의 관계다. 특히 둘은 빅뱅 멤버들 중 가장 친분이 두텁다.

“아무래도 탑이나 대성, 승리는 음악 외 활동이 많으니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저와 지드래곤은 음악에 전념하다보니 작업실에서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죠.”

그런 만큼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만큼 서로 잘 알 정도가 됐다. 이들은 “서로 워낙 오래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안다”며 “그러다보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서로 특별한 디렉션이 없어도 원하는 것 이상을 해주더라”라고 밝혔다.

래퍼와 보컬의 조합이란 점에서 마찰 없는 부드러운 조합도 가능했다. 둘이 잘하는 분야가 서로 달라 자연스럽게 두 사람만의 개성이 보완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같은 빅뱅의 멤버인 탑과 프로젝트팀 지디앤탑 활동을 한 바 있던 지드래곤은 “지디앤탑은 래퍼와 래퍼의 팀이라 서로 더 잘하려고 하는 자존심 대결이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퀄리티가 좋아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은 태양과 제가 서로 보완해가면서 좋아지는 관계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디지털싱글 ‘굿보이’에는 ‘트랩’ 장르를 담았다. 미국 남부지역에서 유래한 힙합 음악인 ‘트랩’은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현재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드래곤과 플립스톤스(The Fliptones), 프리도(Freedo)가 공동으로 작곡했고, 지드래곤이 작사와 편곡을 맡았다.

“최근 한국에서 힙합 붐이 일어 트랩 음악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과거 같았으면 트랩 장르 음악을 하는 걸 피했을 거예요. 유행에 따라가지 말고 한발 앞서 가자는 게 저희 목표였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이 지금 즐기는 음악을 만들어 저희도 함께 즐기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태양의 멜로디컬한 보컬이 담기며 여타 트랩 음악과 차별화를 이뤘다. 태양은 “워낙 편한 사람들과 마음 편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결과물에서 두 사람의 색이 잘 드러난다”며 “솔로 앨범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색깔 중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뱅의 정규 앨범이 아닌 친구와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이기 때문에 이런 즐거운 작업이 가능했다. 그들은 “빅뱅 앨범은 여전히 시대의 흐름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부담이 가는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빅뱅 정규 앨범이 하염없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부담감이 영향을 미쳤다. 더 잘하려다 보니 작업 진척 속도가 느리다.

앨범이 계속 늦어지다보니 기다리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지드래곤은 “2, 3년 동안 같은 앨범으로 공연을 하다보니 팬들도 신선한 맛이 떨어질 것이고 저희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그래서 최근 공연은 과거 노래들을 한 곡 한 곡 새로운 노래처럼 편곡해 들려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번 프로젝트 앨범도 오랫동안 빅뱅 앨범을 기다려 온 팬들에 대한 선물 같은 개념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재충전의 의미도 담겼다.

“빅뱅 정규 앨범이 나와야 하는 시점 직전에 프로젝트 앨범을 내게 됐네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무대에서 마음껏 풀려 합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빅뱅 앨범에 전념하려고 해요.”

짧게 예정된 활동이지만 가벼운 마음 덕분에 더욱 사기가 충천한 두 사람이다. 지드래곤은 “요즘 두 사람 모두 기분이 흥겹고 들떠 있다. 그 기분이 이번 앨범에 그대로 담겼다”면서 “팬들에게 곧 공개될 무대도 그 기분을 유지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기분 좋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