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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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댓글] “재벌 2, 3세들이 쥐락펴락하는 세상 슬퍼”

“사무장 내려” 기사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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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승무원 하기(下機) 지시 논란’과 관련한 세계일보 8·9일자 연속 단독보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동안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재벌 2세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독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직장인들은 월권 논란을 넘어 회사에서 겪는 ‘갑’ ‘을’ 관계처럼 느껴져 씁쓸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디 shin***을 사용한 네티즌은 ‘저 비행기에서 내려 12시간 뒤에 다른 비행기를 타고 왔을 사무장의 심정을 생각하면 직장인의 한 명으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모든 규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저런 오너의 몰상식한 전횡은 근절돼야 합니다. 철저히 법에 의해 잘잘못을 따져 주십시오’라는 의견으로 2만3300여명의 공감을 얻었다.

haut****는 ‘내가 저 사무장이라면 참 슬프고 이 상황이 무서울 것 같다. 한국의 리더십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 가족의 기업 승계가 젊은이들의 나라 사랑에 해악을 끼치는지 절절히 느껴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ilpc***는 ‘진짜 경영자의 입장이었다면 강력한 질책과 동시에 책임자에게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였을 것이다. 고객 불편 아랑곳하지 않고 이륙 중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건 경영자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재벌 2세의 잘못된 권위 의식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kim**은 ‘참 세상이 이제는 재벌 2, 3세들이 쥐락펴락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군요.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인간의 존엄이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망신이 아닐 수 없군요’라고 비판했다. 하바**은 ‘저 사람이 내 상관이 아닌 걸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 베테랑 승무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은 승객 안전을 방치한 것이란 지적도 많았다.

sabi***은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사고났을 때 가장 먼저 문을 연 게 사무장인 것 기억하시는지. 제대로 된 사무장 하나 만들어내는 데 최고 15년이 걸리고 사고 시 그 문짝 하나 먼저 열리면 1∼2분 안에 80∼90명이 살아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조병욱·이재호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