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전날 16시간에 걸쳐 정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박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쯤 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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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만 EG회장 |
앞서 지인에게 “정씨가 계속 거짓말을 할 경우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한 박 회장은 12일 출국하려던 방콕 여행을 취소했다.
올해 3월 시사저널은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하던 정체불명 인물을 잡았는데 ‘정씨가 배후에 있었다’는 실토를 받아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미행설에 연루돼 있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문제 제기를 확인하기 위해 박 회장으로부터 실제 미행 관련 물증을 확보했는지, 정씨를 배후로 지목한 근거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과 정씨를 함께 소환하고, 상황에 따라 대질조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자체 감찰을 벌여 문건 작성·유출 배경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비롯해 박 회장 측근 등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자체 감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문건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3인방 소환시기와 관련해 “상황이 정리되면…”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희경·조성호 기자 hjhk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