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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영화 ‘건축학개론’에 삽입되며 판매량이 수십배 늘어난 전람회 1집 앨범 ②김건모·DJ DOC·쿨·탁재훈 등 1990년대 인기가수를 총 동원하며 지난 2012년 11월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공연 ‘청춘나이트’ ③힙합바지·무스 머리·테이프 재생기 등 1990년대 풍경을 전달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 ④·⑤ 복고 열풍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책들. 사진=세계일보 DB |
2014년 올 한해 가요계를 중심으로 90년대 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최근의 복고 트렌드는 과거 복고 열풍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일시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가요계에서는 90년대 스타가수들의 명성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복고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식을 살펴본다.
◆ 2명 중 1명 "복고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고정화된 문화"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복고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58.7%가 앞으로도 복고의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63.8%) 및 30대(62.4%)와 40대(60.8%)가 복고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다. 더 나아가 최근의 복고 트렌드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명 중 1명(49.8%)이 복고는 이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고정화된 문화라는 데 동의한 것. 이는 복고 트렌드가 일시적인 ‘감성 팔이’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보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이에 대한 비동의 의견은 20.6%에 그쳤다. 역시 30대(53.2%)와 40대(55.2%), 그리고 여성(54.4%)의 동의율이 높은 편이었다.
현재 복고를 유행으로 볼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요즘 유행인 것 같다’(26.7%)는 시각보다 ‘별로 유행은 아닌 것 같다’(55.2%)는 관점이 우세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복고가 유행인 것 같다고 바라본 응답자들은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점(50.2%·중복응답)을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젊은 시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39.3%)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된다(35.6%) ▲누구에게나 과거에 좋은 추억은 있다(33.7%) 등의 이유로 복고가 유행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 "현실이 힘들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2명 중 1명(49.3%)은 사람들이 현실이 힘들수록 복고에 집착하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어려운 현실의 도피처로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인식이 강했다. 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26.8%로 적은 수준이었다. 과거보다 현재가 더 좋은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의견(38.6%)과 아니다는 의견(33.6%)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가 더 좋다는 의견과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 모두 연령이 올라갈수록 응답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즉, 특정 연령대에서 과거나 현재를 유독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고연령층일수록 현재에 대한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과거보다 현재가 좋고 싫은지를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젊은 층에서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지금보다 예전 아날로그 시대가 더 좋았던 것 같다는 것에 동조하는 의견(56.8%)이 비동의 의견(26.2%)보다 훨씬 많았다. 과거에 대한 호불호 여부와는 다르게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확연하게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20대 보다는 나머지 연령대에서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았다.
◆ 복고하면 가장 생각나는 시대…1970년대 > 1980년대 > 1960년대 >1990년대 順
복고하면 생각나는 시대로는 1970년대(49.6%·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1980년대(39.9%) ▲1960년대(20.7%) ▲1990년대(13.8%) 순으로, 최근 영화 및 드라마·음악 등 문화컨텐츠에서 많이 활용되는 1990년대에는 아직 복고의 이미지가 많이 투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세대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2030세대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많이 꼽아 아무래도 자신들이 유년시절이 속한 시기를 복고의 시대라고 많이 떠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추억이 많았던 시대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2000년대 초반(64.4%·중복응답)과 후반(66.8%), 30대는 90년대 후반(57.6%)과 2000년대 초반(47.2%), 40대는 80년대 후반(39.6%)과 90년대 초반(45.2%), 50대는 70년대 후반(38.8%)과 80년대 초반(46.8%)을 많이 꼽았다. 복고라고 생각하는 시대와 함께 보면,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억이 많은 시대에 공통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요’였다. 70년과 80년대는 ‘옷 스타일’을, 90년대부터 최근까지는 ‘드라마’와 ‘인기 연예인’을 많이 떠올리고 있어 시대별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90년대의 경우에는 삐삐와 시티폰 등 그 시대에만 존재했던 통신기기에 대한 향수가 크게 남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20대 초반 대학 시절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과거 시절은 20대 초반 대학교 시절(29.1%)이었다. 다음으로 고등학교(21%), 초등학교(14.7%), 중학교(8.8%) 순이었으며, 현재가 가장 좋다거나(6.5%), 특별히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다(5.8%)는 응답은 적은 편이었다. 각 시절 별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20대 초반의 경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으며(63.2%·중복응답), 고등학교 시절은 다시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서(49.5%), 초등학교 시절은 지금보다 걱정거리가 적을 때라서(48.3%) 돌아가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아울러 가장 경험해보고 싶거나 구입해보고 싶은 ‘복고아이템’은 가요(37.7%, 중복응답)였다. 그 다음으로 ▲옷 스타일(21%) ▲영화(21%) ▲드라마(20.3%) ▲학교 앞 불량식품(19.5%) ▲팝송(18.3%) ▲과자·빙수 등의 간식(17.7%) ▲여가·놀이(17.6%) ▲만화(17.1%)를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싶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실제 복고 관련 제품에 대한 구입 의향은 36.3%로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보통 수준이라는 응답이 48.7%로 높고, 비구입 의향은 15%로 낮다는 점에서 복고와 관련된 제품에 대한 소비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복고제품 구입의향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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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무성영화를 되살린 동명의 뮤지컬 ‘청춘의 십자로’. 배우 조희봉이 변사를 맡았다. 사진=세계일보 DB |
◆ 84.4% "유년 시절 즐겨 듣던 음악 다시 듣는 것 좋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의 84.4%가 어렸을 때 듣던 음악을 다시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090세대 가수들의 잇따른 성공적인 귀환이 가능했던 이유를 알 수 있으며, 과거 음악에 대한 공감도는 연령별 차이가 없었다. 과거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56.2%)도 많은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용 가능한 ‘음악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과는 다르게 과거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