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영비가 부담인 소비자 입장에서 기름값 하락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일반 연료차보다 고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운 하이브리드차 출시 업체는 기름값 인하가 달갑지 않다.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 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비싼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1∼2년 만에 기름값 절약분으로 상쇄한다”는 데 집중된 탓이다.
예를 들어 가솔린 엔진의 도요타 캠리(3390만원, 11.5㎞/L)와 캠리 하이브리드(4300만원, 16.4㎞/L)의 가격차는 910만원, 연비 차이는 1리터당 4.94㎞다. 기름값이 비쌀 때에는 차값을 상쇄하는 고연비가 크게 느껴지지만, 지금처럼 유가 하락세에서는 고연비 효과가 줄어든다. 굳이 1000만원가량 비싼 하이브리드차를 사야 할 이유가 흐릿해지는 셈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