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레이지’는 시대의 고민을 몸으로 이야기하며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작품은 공격적이고 변덕스러운 세상에 대한 분노로 시작한다. 갈망, 허탈한 웃음, 공허를 지나 새 희망을 찾는 인간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제임스 전은 무용수들의 토슈즈를 벗겨 ‘맨발의 격렬한 저항’을 강조했다.
소수 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 작곡가 필립 글래스와 존 애덤스의 곡을 사용했다. 무대는 차갑고 무거운 느낌으로 연출했다.
커다란 벽, 덮칠 듯 밀려오는 은빛 구조물 등을 통해 억압과 공포, 분노를 표출한다. 제임스 전은 “서글프고 숨 막히는 공포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질주하는 우리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현대인의 애환을 담아낸 이번 작품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1만5000∼2만원. (02)3688-0007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