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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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비디오 판독 못믿어”

IBK상대 5세트 13대13 상황서 상대 서브 득점판정에 격한 항의
최초 판정 유지 결정… 결국 역전패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단단히 뿔이 났다. 17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맞붙은 인천 계양체육관. 이날 경기는 두 팀이 승점 23으로 2,3위에 올라있는데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24)과의 격차가 승점 1이어서 이기는 팀이 무조건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중요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김혜진 센터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1,2 세트를 내리 잡았다. 이에 뒤질세라 IBK기업은행도 데스니티가 폭발하면서 3,4세트를 따내 승부는 5세트에 갈리게 됐다. 5세트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끝에 13-13 동점이 됐다.

여기서 사달이 났다. IBK기업은행 데스티니의 서브가 엔드라인 근처에 애매하게 떨어졌다. 선심의 판정은 인(IN). 바로 눈 앞에서 이를 지켜본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최초 판정 유지(정심). 이에 박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흥국생명 루크의 백어택이 김사니의 블로킹에 가로 막히면서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3-2(22-25 21-25 25-19 26-24 15-13) 역전승으로 끝났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2를 추가해 승점 25(9승5패)로 선두에 올라 섰고, 승점 1을 추가한 데 그친 흥국생명(승점 24, 8승5패)은 3위로 내려 앉았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경기 감독관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박 감독은 “데스티니의 서브는 100% 아웃이다. 데스티니가 서브를 밀어 때렸기에 갑자기 뚝 떨어져 엔드라인에 말려 들어올 리가 없다”면서 “오심을 줄이려고 비디오판독이 있는 게 아닌가. 오늘 판정은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고 평소답지 않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7-25 27-25 21-25 25-19)로 물리쳤다.

인천=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