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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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사이트가 결혼율 감소의 주범”

갈수록 줄어드는 결혼율이 인터넷 성인물의 범람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에 있는 노동학연구소(IZA)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소는 일반사회통계(GSS)를 이용해 2000∼2004년 미국의 18∼35세 남성 1500여명의 성인사이트 방문 횟수와 결혼과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들이 지난 30일 동안 인터넷사이트를 방문한 횟수가 1% 증가할 때마다 결혼율은 약 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대상의 나이와 수입, 대학 졸업, 정규직 등의 변수를 대입했을 때는 결혼율이 0.07∼5.3% 증가했다.

이중 성인물 사이트의 경우 결혼율은 6.3% 감소했고, 스포츠사이트(-5.92%), 증권사이트(-5.88%), 뉴스사이트(-5.87%), 건강사이트(-5.74%)도 결혼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종교사이트는 5.39%로 결혼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말콤 웨스트체스터대 교수는 “성인사이트 방문이 결혼의 목적 중 하나인 성욕을 일정부분 충족시킨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청(NCHS)에 따르면 미국의 결혼율은 지난 50년 새 크게 감소했다. 2010년 미국의 결혼율은 1950년보다 39% 떨어졌고 2000∼2010년에만 17%가 하락했다. 특히 25∼34세 남성 가운데 단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이는 1970년에 비해 6배 이상 높고, 35∼44세 미혼 남성 비율도 1970년의 4배에 달한다. 이혼율도 1950년의 2배가량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