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미국을 순방 중인 한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라스베이거스 사우스포인트호텔에서 열린 미국종교지도자협의회(ACLC) 콘퍼런스 오찬 연설에서 미국 성직자의 사명에 대해 장시간 설파했다. ACLC는 2000년 개신교 성직자가 주축이 돼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의 이상을 모토 삼아 결성한 초교파 협의체다.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ACLC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조지 스탈링스 미국 워싱턴 이마니템플 대주교, 마이클 사이크스 유나이티드 미셔너리 침례교회 목사, 제시 에드워드 오순절교회파 창시자(목사), 비비안 도널드슨 하나님예수교회 목사, 도널드 애버내시 목사, 가정연합 북미대륙 회장인 김기훈 목사, 댄 버튼 전 연방하원의원 등 저명한 성직자와 정치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총재는 “지금 세상은 크리스마스 축제로 화려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아시느냐”고 물은 뒤 “예수님은 탄생도 주변에서 잘 몰랐지만, 그가 죽음의 길을 간 것도 가까운 사람들이 그를 지켜줘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한 총재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었다”며 “예수께서 ‘다시 오마’라고 하신 말씀 속에 인류 구원의 책임이 예수의 제자 되길 원하는 오늘의 성직자들에게 여전히 주어졌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미국은 청교도 정신에 의해 건국돼 민주 세계의 대표국이 됐음에도 물질만능과 향락, 퇴폐 사조에 빠져 하나님 섭리를 점점 망각해 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과 미국의 성직자들은 70억 인류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나라, 곧 천일국(天一國) 건설의 새 역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재는 “과거 문 총재께서는 미국을 각성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오랜 기간 많은 활동을 하셨고, 특히 말년에 라스베이거스를 순결과 참사랑의 도시로 변화시키고자 정성을 기울였다”면서 “라스베이거스가 참사랑을 실천하는 교육의 도시로 거듭난다면 해마다 이곳을 찾는 수천만 세계인이 참사랑을 배워 그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9일 미국종교지도자협의회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참사랑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요지의 성명서에 사인하고 한학자 총재에게 전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편, ‘미국 성직자-천일국 건설 사절단’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기독교의 새로운 미래, 현대사회에 걸맞은 목회전략, 교회 성장과 건강한 사회기반 등 6개 세션으로 나눠 효율적 목회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경전에 대한 이해와 탐구심도 심화시켰다. 또 통일원리를 통해 가정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등 이 시대 성직자로서 사명을 새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콘퍼런스가 끝난 뒤 한 총재의 권유로 가정연합이 참사랑 교육을 위해 건립 중인 라스베이거스 버뮤다로드 ‘국제평화교육센터’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