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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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레슨] 나만의 재무제표 분석해보자

부채 늘었다면 리스크 대비해야
유동성 月고정비의 3배 유지를
2014년이 저물어간다. 이맘때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잘된 일은 기념하고 잘못한 일은 반성하며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업은 재무제표를 통해 자산과 부채를 파악한다. 당기순이익 지표를 통해서는 한 해 동안 회사가 얼마의 이익을 실현했는지 알아보고 현금 흐름을 파악하며 잘못된 곳에 지출된 내용은 없는지, 유동성은 충분한지 평가한다. 개인도 기업과 같아서 일 년에 한 번쯤은 나만의 재무제표를 만들어보고 내 자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분석 방법은 당기순이익을 맞추는 방법이다. 본인의 총수입과 지출을 비교해보는 작업이다. 직장인이라면 근로소득영수증이나 급여명세로 간단히 세후수입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대출이자, 관리비, 각종 세금 등 고정비와 카드사용액과 현금사용액을 더하면 지출의 총량을 알 수 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뺐을 때 마이너스라면 문제가 있다. 총수입이 고정돼 있다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카드사용금액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불필요한 내역은 없는지 파악하고 모임회비, 외식비 등 줄일 소비는 없는지 찾아 줄여나가야 한다. 총수입에 총지출을 차감했을 때 남는 적정한 금액은 월평균 지출의 3∼6배가 적당하다. 그리고 그 이상이라면,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투자를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음은 본인의 재무제표를 만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재무제표는 현재의 자산현황을 파악하는 도구로 부동산 자산과 현금성 자산을 좌변에 놓고, 본인의 부채금액을 우변에 놓아 그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다. 본인의 총자산 대비 부채금액은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면, 일부는 상환함으로 향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자산 중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은 월 고정비의 최소 3배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산이 있다면,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봐야 한다. 내년도 세계시장의 화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환율이 될 전망이다. 내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도 원자재와 해외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비중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수입과 지출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없다.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본인의 자산현황을 분석해보고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법이 어렵다면, 목표를 정하고 매순간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상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