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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도-토토가'에 울컥했냐고요?…'기억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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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 특집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왜 2주에 나눠 방송하느냐며 몇 시간이 되어도 좋으니 연속 방송하라는 ‘귀여운’ 투정까지 부리고 있다.

‘극한알바(유재석 기획)’에 이어 전파를 탄 ‘토.토.가’는 ‘토요일은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한 표현이다. 1990년대를 아우른 전설적인 가수들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으며, 방청 신청에만 네티즌 7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0대 1가량의 경쟁률을 뚫은 관객 800명이 현장에서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막강 댄스’를 과시한 터보와 ‘롱다리 미녀’ 김현정, 그리고 ‘원조 요정’ S.E.S까지의 모습만 전파를 탔다. 아직 쿨과 이정현, 소찬휘, 김건모, 지누션, 조성모, 엄정화 등의 출연이 남은 상태.

‘토토가’는 2주에 걸쳐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편집 과정에 따라 3주 혹은 4주까지도 방송분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편집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 보여달라’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낸다.

방송 내용은 차치하고 네티즌들이 왜 이렇게 ‘토.토.가’에 열광하는 걸까. 현재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 팬들에게는 잘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마치 우리가 어릴 적 부모님의 가요 취향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살았던 이들이 적게는 20대 중반에서 많게는 40대 초반 사회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보이는 연령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사건·사고가 많았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참사부터 국정을 뒤흔든 사건 등 매일 소식을 접한 이들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 가득했다. 이런 가운데 ‘토.토.가’가 많은 이들에게 단비를 내려준 셈이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그 시절로의 귀환’을 원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은 방송이 끝난 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다녔던 그때가 생각난다” “공방(공개방송) 뛰던 10대의 내가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되어 TV를 보고 울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어요” 등 비슷한 맥락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의 이 같은 반응을 이끌어낸 데는 S.E.S 막내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슈의 모습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혹은 20대 초반에서 이제는 30대 후반에 다다른 여성 네티즌들이 슈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묘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앞선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듯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라는 슈의 말은 시청자들을 순간 울컥하게 만들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는 바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아직 가수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데뷔 당시의 생각에 목이 메고 만 것이다.

노래에는 그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다. 노래를 듣는 순간 그때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고,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번 ‘토토가’는 1990년대 당시 학창시절이었던 이들에게는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대학 혹은 사회초년생이었던 이들에게는 낯선 세상을 앞에 두고 위안을 얻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과연 다음주 ‘토토가’를 본 후에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토.토.가’ 특집 1편은 수도권을 기준으로 시청률 24.8%를 기록했다. 이는 무한도전이 올해 기록한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것이며, 작년 11월에 방송된 ‘자유로 가요제(23.3%·TNmS 수도권 기준)’를 뛰어넘은 것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