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아내·딸 사진 보자 고개 돌린 가장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세모녀 살해’ 피의자 구속
범행 진술하며 눈물 흘려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가장 강모(48)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8일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매우 중대하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초동 세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 강모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강씨는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서울로 압송돼 조사받는 내내 담담한 태도를 보였지만 가족들이 살해된 장면을 촬영한 현장사진에는 고개를 돌렸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강씨가 아내와 딸과 관련된 내용을 진술할 때 종종 눈물을 흘리고, 범행 현장을 담은 사진 앞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차마 쳐다보지를 못했다”며 조사 분위기를 전했다.

강씨의 범행과 관련한 조사에서 부부 관계 등 다른 문제가 추가로 드러나지 않아 경찰은 성격이 예민한 강씨가 실직 후 실업상태가 장기화되고, 주식투자 실패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부부 사이에 불화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고, 가족들도 두 사람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해 가정불화로 인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강씨가 자신이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해 자존심이 강한 강씨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여동생이 전날 경찰서를 찾아 면회를 신청했지만 강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세 모녀의 시신은 별도의 장례식 없이 화장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빈소는 차리지 않기로 했고, 가족들이 조만간 (시신을) 모셔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김민순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