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전국으로는 40만가구, 수도권에서만 약 19만가구의 공급이 예정되며 치열한 분양경쟁이 예고되고 있지만, 오히려 미분양은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최근 부동산 3법 통과로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며, 향후 분양물량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기존 미분양 물량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전셋값에 떠밀려 1년이라도 입주가 이른 아파트를 찾는 내 집 마련 수요까지 더해지며 미분양 물량은 강남이나 강북 할 것 없이 빠른 소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분양중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아파트는 지난 13일 마지막 한 세대가 계약되며 분양이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3.3㎡당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1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라 수요층이 한정되어 소진속도가 느렸지만, 잠실일대의 전세난과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예고되며 지난해 말부터 계약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 현장관계자의 전언이다.
강북에서는 SK건설이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중인 '꿈의숲 SK뷰(VIEW)’ 샘플하우스에 평소보다 2~3배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며 계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3일 여야 부동산3법 처리 합의 이후로 일별로 200명 가까이 방문하며 계약이 이어져 이달 14일 기준 총 4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평소 일주일에 5~10건 안팎으로 계약되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달 23일 발표 이후 매우 빠른 소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절반 이상이 '꿈의숲 SK뷰'와 길 하나로 맞닿아 있는 장위뉴타운의 조합원이란 사실이다. 장위동에서 온 정모(64.여)씨는 "초기엔 '꿈의숲 SK뷰'의 가격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장위뉴타운 아파트 가격은 '꿈의숲 SK뷰'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향후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주도 '꿈의숲 SK뷰'는 1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장위뉴타운 사업으로 이주하게 되면 실거주를 하다가 향후 시세차익을 보고 팔거나, 임대 등으로 수익을 남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그동안 '꿈의숲 SK뷰'의 분양가를 비싸다 생각하고 추가 할인혜택 등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이던 인근 수요자들이 분양가가 올라갈 것이 예상되자 좀더 좋은 동호수를 분양 받으려고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며 “이 분위기라면 곧 분양마감이 임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소식에 상담 예약 고객이 두 배 이상 증가해 주말 방문객이 평소 20여팀에서 40~50여팀으로 늘었다. 정계약을 포함한 가계약 건수도 크게 늘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분양관계자는 "고덕지구 전세대란과 더불어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화곡동에 입주중인 '강서 힐스테이트' 현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대형위주로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이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당장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 예전대비 전화 문의가 2~3배 늘며, 현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계약을 하는 등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현장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며 기존 분양단지들은 물론 바로 입주 가능한 준공 후 물량도 소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 입주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전세난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흥구 전세가율이 71%로 높은 상황 속에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며 분양문의도 기존 20~30통에서 3~4배 증가했다. 또 가계약으로만 진행되던 건이 정계약으로 돌아서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전용면적 84㎡는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고, 전용면적 99㎡는 일부 물량만 남았다고 현장관계자는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