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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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 스웨덴·덴마크서 '흑인연상' 젤리 제외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과업체 ‘하리보(HARIBO)’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팔리는 젤리 중 흑인을 연상케하는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인종차별에 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하리보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팔리는 제품 중 흑인 얼굴 모양의 젤리를 생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하리보 스웨덴 지사 대표 올라 데이글리덴은 “우리는 전혀 그런 주장이 제기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이 이렇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반발을 일으킨 젤리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리보 스웨덴 지사는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제품의 사진을 삭제했다.

스웨덴에서 흑인 논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스웨덴의 한 백화점이 고객 65만명에게 흑인을 연상케 하는 집사 두 명이 그려진 크리스마스 카탈로그를 보냈다가 쏟아지는 항의에 쩔쩔 맸다.

작년 12월에는 한 스웨덴 버스 운전기사가 흑인 승객을 강제로 하차시켜 논란이 일었으며, 동화 ‘말괄량이 삐삐’ 속 흑인 차별을 연상시키는 대사 편집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덴마크의 한 네티즌도 트위터에서 하리보를 비난했다. 그는 “하리보 젤리를 본 순간 나는 덴마크의 과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과거 덴마크의 식민통치 시절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