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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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박창진 사무장…"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난 2일 열린 ‘땅콩회항’ 결심공판 참석 직후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병원 침대에 누운 박 사무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박 사무장은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재판이 끝난 뒤 기력소진 때문에 병원에 간 것으로 보인다.

게시자는 “힘든 비행일정, 재판 나갈 생각에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긴장한 듯”이라며 “재판에서 힘들게 증언한 뒤 집 가는 길에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사무장은 증인 신문 내내 울먹거렸으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야 한 조직의 노동자로 언제든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되겠지만, 조 전 부사장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지난 19년간 회사를 사랑했던 그 마음, 동료들이 생각하는 마음을 잘 헤아려 더 큰 경영자가 되는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