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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1달 넘게 남겨진 소녀…'집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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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증금’ 차원에서 맡기고 떠나버린 할아버지 때문에 한 달 넘게 목욕탕에서 지내는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의 한 목욕탕. 이곳에는 시야오(6)라는 이름의 소녀가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다. 시야오가 목욕탕에서 한 달 넘게 지내는 이유는 하나다. 자기를 남겨두고 떠나간 할아버지 때문이다.

시야오는 지난달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들렀다. 두 사람은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즐겼으며, 마사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산할 차례가 되자 시야오의 할아버지는 “깜빡하고 지갑을 놓고 왔다”고 직원에게 말했다. 이어 “지갑을 곧 가져올 테니 잠깐만 손녀를 맡아달라”고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집에서 지갑을 챙겨오겠다던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야오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목욕탕에 덩그러니 남았고, 목욕탕 직원들은 별수 없이 소녀를 보살펴주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시야오가 지낼 수 있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뒤, 혹시라도 심심할까 TV까지 갖춰놓았다. 다행히 시야오는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고, 목욕탕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시야오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 같은 소식은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빨리 손녀를 데려가라며 시야오 할아버지를 향한 댓글을 달고 있다.

목욕탕 총 책임자 미왕은 “시야오의 할아버지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며 “불쌍한 소녀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여기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집안에 난방 또는 목욕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시야오의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가 ‘가난’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