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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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18일부터 사순시기 시작… 예수의 수난과 죽음 묵상

입력 : 2015-02-15 09:04:16
수정 : 2015-02-15 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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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성탄을 앞두고 성당에 가면 고해소 앞에 신자들이 길게 줄지어 선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순시기에 의무로 받는 고해성사는 신자로서 쌓은 공로를 헤아려 판별한다는 뜻으로 ‘판공(判供) 성사’라고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40일간의 '사순(四旬)시기'가 18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에 따르면 사순절 대표적 관습은 단식과 금육(禁肉)이다.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금요일에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신자들은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킨다. 이 기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절약한 몫을 자선사업에 바쳐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올해 재의 수요일인 18일은 설 연휴 첫날인 점을 감안해 천주교 각 교구에서는 교구장 주교의 권한으로 단식과 금육을 관면(면제)할 것을 발표했다. 일부 교구에서는 18일에 관면된 단식과 금육을 다음 주간의 특정일(25일 수요일 또는 27일 금요일)로 옮겨 지키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올해 사순시기를 맞아 사순 제5주간 금요일인 3월 27일을 ‘사랑의 단식재 권고일’로, 부활대축일 전 주일이자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3월 29일을 ‘공동 헌금의 날’로 각각 정해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사순시기 담화에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회, 본당과 공동체, 모든 그리스도인의 내적 쇄신을 위해 기도하고, 오는 3월 13, 14일 양일에 걸쳐 있을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의 묵상 주제는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에페소서 2장 4절)이다. ‘24시간’을 기획한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참회 예식을 집전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기 전, 일반 사제가 대기 중인 고해소로 가서 먼저 고해성사를 받는 본보기를 보였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