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하방 리스크가 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상하방 리스크란 경기가 전망치보다 높을 가능성, 낮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는 말이다.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들어 상당수 국가들의 통화정책 완화 경쟁도 격화하는 마당이다. 각국의 돈풀기 경쟁은 ‘환율전쟁’으로까지 불린다. 돈풀기가 자국통화 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터에 한은의 금리동결은 상대적 원화 강세로 이어져 한국 수출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각국의 돈풀기 경쟁에 동참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각국 통화정책 완화 배경을 보면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 압력을 낮추기 위한 것이며 그 결과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이를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대적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해서도 “ECB(유럽중앙은행) 완화정책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수출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정책으로 유로경제가 살아난다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날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효과는 있을 것이나 효과의 크기는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계부채 등 여러 구조적 문제로 금리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리는 더 내려야 가계부채만 늘릴 뿐 효과도 없다. 구조개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