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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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정착민' 후보 英여대생 "화성에서 출산할 것"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화성
화성에서 아이를 낳아 인류의 화성 정착에 기여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영국 대학원생이 '화성인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 One)이 선정한 화성 정착민 후보 100명에 포함된 매기 리우(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 One)은 화성 정착촌 건설에 참여할 후보로 남자 50명과 여자 50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우주적응 훈련을 통과한 최종 40명은 2024년부터 남녀 2명씩 4명이 한 우주선을 타고 10번에 걸쳐 화성으로 갈 예정이다.

이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올 기약은 없다. 화성에는 발사대 등 기반 시설이 없어 사실상 지구 귀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리우는 그러나 우주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화성행 편도권에 과감히 도전했다. 또 화성에서 처음으로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는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야말로 최초의 화성인이 될 것"이라면서 "중력이 낮고 방사능 수치가 높은 환경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임신이 가능할지조차 불확실하지만 정착촌을 건설하려면 세대 재생산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미래에 어떤 일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년내 화성 탐사에 나서 그 우주선을 타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미래의 화성 생활에 대해 "법률도 의회도 없지만 정착민들이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이상적인 공동체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시스템을 마련해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리우와 99명의 예비 화성 정착민들은 출발 전까지 약 10년간 배관에서 의학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없는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마스원은 TV리얼리티쇼를 통해 이들의 훈련 과정을 전세계에 생중계하고, 우주선 발사비용 600억달러(약 66조원)를 모금할 계획이다.

리우는 "내가 화성에 못 가더라도 사람들이 이번 기회로 과학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호기심"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