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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집트, IS 격퇴전 선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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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공습 거리 두다 공세
터키, 시리아 내 유적 보호 이유
570여명 투입… 대규모 지상작전, 이집트는 아랍연합군 창설 제안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 확장을 관망하던 터키와 이집트가 22일(현지시간) 군사행보에 나섰다. 터키는 이날 오스만제국 사적지 보호를 이유로 시리아 내 군사작전을 벌였고 이집트 역시 역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격퇴를 위한 아랍연합군 창설을 제안했다. 양국 ‘변심’의 배경 및 파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22일 TV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군이 간밤에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술레이만 샤 묘역에 있던 유해와 유물, 경비병력 38명을 (터키 등) 안전지대로 무사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투르크족 부족장이었던 술레이만 샤(1178∼1236)는 오스만제국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조부다. 터키는 정통성을 확보하고 옛 영광을 기리고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21년 시리아에 편입된 샤 묘역 일대를 터키령으로 인정받았다.

터키의 이번 시리아 내 군사작전은 IS가 이라크와 레반트(아랍명 샴·중동의 동쪽 지역) 일대에 수니파 신정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무장병력 572명과 탱크 39대, 장갑차 57대 등 투입된 군사력 또한 시리아 정부가 “노골적인 침략행위”라고 반발할 정도로 대규모였다.

터키는 그동안 IS 격퇴를 위한 공습에 동참해달라는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시리아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발발할 경우 터키로 유입될 수백만 난민 처리 문제와 함께 접경 지대에서 활동 중인 시리아 온건반군의 득세로 자칫 자국 분리독립세력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아랍권 맹주 이집트도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발호를 내세워 아랍연합군 창설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녹화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근본주의 무장세력의 위협에 맞서 아랍연합군 필요성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터키·이집트의 이번 군사행보가 IS 대응에서 현상유지를 선호하던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싱크탱크인 경제외교정책연구소의 시난 울겐 소장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터키군이 시리아 쿠르드족은 물론 IS가 즐비한 코바니를 지나 별다른 교전 없이 술레이만 샤 묘역에 진입했다는 점은 (이번 지상작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인접국 리비아의 IS 세력 퇴치를 명분으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자국 비판세력의 탄압은 물론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 이후 끊긴 서방의 군사지원 재개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22일 무슬림형제단 215명을 테러 혐의로 기소한 이집트 당국은 23일 이집트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알라 압델 파타(34)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고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24대 등 59억달러(약 6조5000억원)어치 무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전선은 22∼23일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25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