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계가 봄을 맞아 색다른 시도를 잇달아 선보인다. 젊은 클래식 음악인들이 재즈 연주로 ‘외도’에 나서고, 교향악단 공연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등장한다.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 팝 피아니스트 윤한,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신예 팝 피아니스트 크리스 리는 내달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맨티스트’ 공연을 연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 곡이 아닌 재즈와 영화 음악, 자작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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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리, 리처드 용재 오닐, 윤한, 성민제(왼쪽부터) |
앙상블 디토 리더인 용재 오닐은 한국계 미국인 2세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이며, 맥심 아라비카·롯데백화점 등 상업광고 모델로도 활동했다. 윤한은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뮤지컬 배우, TV예능 출연, 라디오 진행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성민제는 16세에 요한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콩쿠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쿠세비츠키 국제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더블베이스 연주자로는 드물게 독주자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용재 오닐은 존 콜트레인, 루이 암스트롱,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 재즈 곡을 비올라로 편곡해 들려준다. 버클리 음대 선후배인 윤한과 크리스 리는 ‘고엽’, ‘시네마 천국’ 등을 피아노 2대로 선보인다. 성민제는 스티비 원더의 곡을 더블베이스의 깊은 음색으로 연주한다. 3만∼12만원. 1577-5266.
KBS교향악단은 내달 11일 클래식을 전공한 연예인·뮤지컬 배우들과 ‘화이트데이 콘체르토’를 연다. 1부에는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 출신으로 아이돌 그룹 비아이지(B.I.G) 멤버인 벤지가 라벨의 ‘치간’을 연주한다. 배우 겸 가수 곽희성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들려준다.
2부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꾸려진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수록곡을 노래한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은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수록곡을 들려준다. 2만∼5만원. (02)6099-7400.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