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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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김향기, 탁월한 표현력으로 위안부 소녀 연기 '안방극장 울렸다'

 


'눈길'의 김향기가 디테일한 감정연기와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에 섰다.

1일 오후 방송한 KBS1 '눈길'은 일제 강점기 속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가 아픔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보듬어 가는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은 징용소에 끌려간 후, 서로 의지하며 친구가 됐지만, 두 사람은 힘든 고문과 압박을 견뎌야했다.

술판이 벌어진 어느 날 느낌이 이상한 영애가 종분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제안했고, 영애는 총을 맞고서도 종분과 함께 일본군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결국 총에 맞아 오래 버티지 못한 영애는 "먼저 가, 나는 여기서 조금만 더 쉬고 있을게"라며 죽음 앞에서도 무서워하는 친구 종분을 격려했다. 종분은 영애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이미 영애는 숨을 거뒀고, 혼자 남겨진 영애는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오열했다.

종분은 고향에 도착했지만, 자신이 사라진 후 찾으러 갔던 동생 종식이, 아이들이 없어진 걸 알고 화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일본에 끌려가신 아버지, 종분에게는 다시 지옥이 시작됐다. 동네에서 여자들이 징용소 끌려갔다온 걸 이야기하며 부끄러웠다는 종분은, 모른척, 다시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친구 강영애의 이름으로 살아갔다.

김향기는 첫사랑 앞에서 설레는 순수한 모습, 가난 앞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부터 시작해 위안부에 끌려가서도 살아남기 위해 몸무림 치는 종분의 이야기를 대사처리는 물론, 눈빛, 감정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어린 나이에 위안부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종분을 실감나게 그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예뉴스e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