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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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소지 유인물에 '전쟁훈련 중단·전작권 환수'

자신 활동 소개 내용도…"국회도서관서 직접 작성"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는 범행 장소에 '전쟁훈련 중단'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가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가 소지했던 A4용지 크기의 유인물에는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해라! 우리나라에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켜라!'는 문구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그 밑에는 '2014년 5월 15일에는 평화헌법 / 일본 집단적자위권 주장에는 마냥 침묵하고 / 2014년 10월 23일에는 'OPCON'(작전통제) / 미국에게 전시작전통제권 無期(무기) 연기해주면서 / 급기야 2014년 12월 29일에는 MOU / 미국, 일본과 불법으로 군사정보공유약해각서를'이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문장 중간 중간 적힌 괄호 안에는 이와 관련한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2014년 5월 15일에는 평화헌법 / 일본 집단적자위권 주장에는 마냥 침묵하고' 문장의 중간에는 괄호 속에 '저는 5월 16일 경비대에 구타당하고…'라는 등의 문구가 있는데, 이는 당시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공식화한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타를 당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광복 70년이라면서 군사주권 없는 우리의 처지가 비통할 뿐입니다. 분단 70년의 극복은 그동안의 남북 공동성명, 선언으로 충분합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맺었다.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드림'이라는 글귀 밑에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의장으로 조찬 모임 참석했습니다. 이 짧은 문건은 2015년 3월 2일 국회도서관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라는 부연 설명도 달렸다.

이 유인물은 사건이 벌어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것이다.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가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이 참가자 옆으로 와 유인물 10여 장을 내려놓고 나서 곧바로 리퍼트 대사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