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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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父 위해 '8번 등하교'…中 소녀 '감동'

 

전신마비 환자인 아버지를 위해 하루 8번 등하교하는 중국 소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쓰촨(四川) 성 바중(巴中) 시에 사는 치엔윈씽(15). 치엔윈씽은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학교를 하루에 8번이나 오간다. 그가 등하교를 반복하는 이유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버지 때문이다.

치엔윈씽의 아버지 치엔하오는 지난 2002년,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중 요추가 골절돼 전신마비 환자가 됐다. 휠체어에도 앉지 못할 만큼 상태가 나빠져 이제는 침대에서 온종일 누워있어야 하는 신세다.

치엔윈씽은 매일 오전 6시에 아버지를 씻긴 뒤 학교로 향한다. 아침 자율학습이 끝난 뒤 간단한 아침거리를 챙겨 집으로 온 치엔윈씽은 아버지의 점심을 챙기기 위해 다시 집에 돌아온다.

치엔윈씽은 오후 수업이 끝나면 점심때와 마찬가지로 저녁 식사를 위해 집으로 향한다. 손수 아버지의 끼니를 챙긴 치엔윈씽은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학교로 향한다. 하루에 무려 8번이나 집과 학교를 오가는 것이다.


치엔윈씽의 어머니는 남편이 쓰러지고 3년 뒤 “물건을 사러 가게 갔다 오겠다”며 나간 후 연락이 끊겼다. 그러나 치엔윈씽은 떠난 어머니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 치엔윈씽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사회가 감동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꿈이 교사인 치엔윈씽은 조만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그는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고 싶다”며 “나중에 취업 하게 되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아버지를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시나닷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