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은 이날 오전 EWTS 사업 관련 방위사업청에 대한 사기 혐의로 이 회장과 권모 전 SK C&C 상무(예비역 공군 준장)를 체포해 조사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을 포함한 일광그룹 계열사 등 10여곳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도 확보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과 권 전 상무는 일광공영이 2009년 중개한 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려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사의 에이전트를 맡아 방사청과 사이의 총 1365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이끌어냈다. 방사청 감시정찰사업부장을 지낸 권 전 상무는 퇴역 후 SK C&C 상무로 재직하면서 SK C&C가 EWTS 사업 관련 업체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현재 그는 일광그룹 계열사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합수단은 이들을 상대로 일광공영이 저가부품 납품을 주도해 대금을 부풀려 받아냈는지 등을 조사한 뒤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일광공영과 이 회장이 관여한 또 다른 무기중개 사업 과정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