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찰 피하려 '검은 스프레이' 뿌린 절도범

 

어떻게든 경찰을 따돌려야 했다. 그때 검은 스프레이 통이 눈에 들어왔다. 호세 에스피노자는 망설이지 않고, 스프레이 한 통을 얼굴에 모두 뿌렸다.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러나 경찰관의 눈에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차량을 훔친 혐의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에스피노자는 결국 얼굴만 검게 변한 채 수갑을 차고 말았다.

듣는 이를 폭소케 하는 차량 절도범의 우스꽝스러운 도주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새크라멘토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에스피노자를 체포한 마데라 경찰 관계자는 “그 사람의 위장은 큰 효과가 없었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경찰은 검은 얼굴의 에스피노자 머그샷(범인용 식별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에스피노자는 마데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그에게는 훔친 차량을 타고 달아난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마데라 경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