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사는 애나 카르도소(10·여)는 언제부턴가 잇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잇몸 안에서 뭔가 꾸물대는 것도 느껴졌다.
카르도소는 엄마에게 달려가 잇몸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처음에 카르도소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던 아드리아나(35)는 계속해서 딸이 “뭔가 움직인다”고 말하자 그제야 딸의 잇몸을 살펴봤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아드리아나는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딸이 거짓말하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꾸며낼 아이는 아니라 생각해 치과로 향했다.
아드리아나는 치과 의료진의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딸의 잇몸에 구더기 10여 마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카르도소의 잇몸에 살고 있는 건 파리 구더기였다.
의료진은 즉시 카르도소의 잇몸에서 구더기를 빼내기 시작했다. 애초 10여마리라고 했지만 카르도소의 잇몸에서 나온 구더기는 15마리. 바깥에서 비추는 불에 반응한 구더기가 조금씩 고개를 내밀자 의료진은 집게를 이용해 이들을 빼냈다.
놀랍게도 카르도소는 어떠한 고통도 호소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의료진은 약 3분 만에 쉽게 구더기를 모두 빼낼 수 있었다. 의료진이 들고 있던 컵 속 꿈틀대는 구더기는 꿈에 나타날까 무서울 정도다.
아드리아나는 “의료진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며 “딸의 잇몸에서 쭉쭉 뽑히는 구더기를 보는 동안 쓰러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치료 과정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진은 파리가 카르도소의 잇몸에 알을 낳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영상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