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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중국·독일도 임금인상…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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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상승 통한 경제성장 도모…한국 재계 부정기류와 대조적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의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 불경기를 타개하려면 소득 상승을 통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 재계가 ‘경쟁력 약화 우려’를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먼저 임금 인상 경쟁에 뛰어든 곳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다. 월마트는 올해 4월까지 시간당 임금을 9달러(약 1만원)로 올리고 내년 2월부터는 10달러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최저임금 7.25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월마트에 이어 미국의 또 다른 거대 유통업체인 TJ맥스와 마셜도 미국 내 자사 직원의 시급을 올해 상반기 중 9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춘 미국 내 2위 소매·유통업체 타깃도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직원 34만7000명의 시급을 다음달부터 9달러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자동차, 전자 부문 대기업들이 앞다퉈 임금을 올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오는 4월부터 월 기본급을 4000엔(약 3만7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13년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이다. 이어 닛산 자통차는 5000엔, 혼다는 3400엔씩 월 기본급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히타치,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 후지쓰, NEC 등 전자기기 분야 6대 대기업도 올해 월 기본급을 3000엔 올리기로 했다.

중국과 유럽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지난달 기업 등의 월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1560위안(약 28만원)에서 1720위안으로 10.3% 올렸다. 뒤이어 대도시인 톈진과 하이난·후난성 등도 월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잇단 임금 인상이 유럽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에 시급이 1% 인상된 데 이어 지난달 최대 노조인 금속노조(IG Metall)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근로자 8만명의 임금을 3.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임금 인상 합의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노동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개인소비를 늘려 유럽 경제 회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