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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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2살 여아, 양궁 '국내 최고 기록' 달성

 

인도의 한 여아가 양궁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두 살에 불과하지만 활을 잡는 자세와 과녁을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이 아이는 인도 공식기록에 따르면 국내 최고 점수까지 세웠다.

영국 BBC는 “곧 세 살이 되는 돌리 쉬바니 체루쿠리가 양궁에서 200점을 넘긴 가장 어린아이로 기록됐다”며 인도 현지매체를 인용해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돌리는 앞선 24일 양궁 전문가와 인도 양궁협회 관계자를 앞에 두고 과녁 5m 거리와 7m 거리에서 각각 36발씩 화살을 쐈다. 그 결과 돌리는 총 388점을 기록했다.

돌리를 지켜본 인도 양궁협회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계자는 “돌리를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며 “그의 기록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돌리의 부모는 딸이 태어난 뒤부터 활을 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활을 잡은 딸을 본 뒤 우리는 언젠가 돌리가 세계적인 양궁선수가 되리라 믿게 됐다”며 “딸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양궁선수가 될 준비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돌리의 아버지는 비제와다(Vijaywada)에서 양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돌리가 쏜 화살은 성인용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특별제작된 것이다. 당연히 무게도 가볍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강요하지 말라”며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나 돌리는 예외로 보인다”며 “선천적인 양궁 소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돌리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가족이 바라던 걸 이뤘다”며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기뻐했다. 그는 돌리의 이름이 가능한 기네스북에도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