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첫 판은 질 수 없다”… 선발 투수 에이스 총동원

2015 프로야구 28일 ‘팡파르’
‘첫 판을 잡아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리는 2015 KBO 리그 개막전(28일) 선발 투수를 27일 예고했다.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은 에이스 10명 중 무려 9명이 외국인 투수다. 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첫 판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SK 밴와트·삼성 피가로
5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SK의 대구 개막전은 알프레도 피가로와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결로 펼쳐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11년 부임 후 그동안 개막전 선발로 토종 투수를 고집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2011년, 2012년)과 배영수(2013년), 윤성환(2014년)을 차례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용병을 내세웠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피가로는 시범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시속 155㎞를 찍은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밴와트는 지난해 시즌 중반인 7월 SK에 합류해 9승 1패를 올리며 어려움에 빠진 SK에 희망을 안겨준 ‘승리 요정’으로 불렸다. 지난 시즌 막판에 몸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거르긴 했지만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9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실점했지만 이전 등판인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최고 구속도 149㎞까지 나와 최상의 몸상태임을 확인시켜줬다.

광주에서는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LG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와 맞붙는다. 양현종은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많은 감독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꼽을 정도로 믿음직한 선발 투수다. 소사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며 승률 1위(0.833)를 기록했고 올 시즌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소사는 2013년 KIA에서 뛰며 양현종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양현종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50, 소사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의 유네스키 마야와 NC 찰리 쉬렉이 만난다. 당초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정했지만 니퍼트의 오른쪽 골반 통증 탓에 마야로 교체했다. 마야는 시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2승(8패)을 올린 찰리는 시범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남겼다.

목동에서는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넥센의 앤디 밴헤켄과 한화의 미치 탈보트가 격돌한다. 밴헤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우완 탈보트는 2012년 삼성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통증을 호소한 팔꿈치에 대한 우려 탓에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프로야구를 거쳐 올해 3년 만에 ‘한화맨’으로 돌아왔다.

막내 구단 케이티와 롯데는 부산에서 모두 한국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투수를 올린다. 케이티의 필 어윈은 시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에이스 향기를 풍겼다. 롯데의 좌완 브룩스 레일리는 시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