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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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 안 보였던 모건, 개막전 5타수 4안타

개막전 4안타는 개막전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한화 이글스 외국인 외야수 나이저 모건(35)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5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모건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번타자·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대부분과 시범경기 내내 2군에 머물렀던 모건은 우여곡절 끝에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고, 선발출전 기회까지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모건은 2회초 1사 2루에서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직구에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고개를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그의 어깨가 축 처졌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모건은 특유의 활기찬 기운을 발휘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모건은 밴헤켄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내며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모건은 2루 베이스를 밟고, 왼팔을 지면과 수평으로 만들고 오른손으로 직각을 이루는 'T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정범모의 희생 번트로 3루에 도달한 모건은 강경학의 좌중간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개인 첫 득점을 올렸다.

6회에는 행운이 따랐다.

타구가 3루수 뒤 파울 라인 근처로 날아갔고, 넥센 유격수와 3루수가 타구 근처에서 충돌해 모건은 손쉽게 2루를 밟았다.

행운의 2루타를 쳐낸 모건은 강경학의 우중간 적시타로 또 홈을 밟았다.

모건은 8회 우전안타를 쳤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연장 12회에는 2루수 쪽 땅볼을 보내고 전력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한화는 12회말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줘 4-5로 패했지만, 모건은 자신을 향한 의혹의 시선을 완전히 떨쳐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에 136타점, 12홈런, 도루 120개를 기록하고 일본 프로야구도 경험한 모건은 큰 기대를 받고 한화와 계약했다.

하지만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던 일본 고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여 2월 20일 한국 서산으로 이동했다.

2월 20일 오키나와 1군 캠프로 합류했지만 5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모건을 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훈 2군 감독에게 모건의 몸 상태에 대해 꾸준히 보고를 받았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했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 전 "모건이 인사는 잘하더라"며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에 2군에서 바짝 정신을 차린 모건이 1군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4안타'는 개막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이제 김성근 감독은 모건을 '1군 주전 선수'로 분류한다.

모건은 경기 뒤 "모두 열심히 했는데 팀이 패해 아쉽다"면서 "야구는 야구다. 내일 또 다른 야구가 열린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