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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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지구에 'P바람'이 분다고?

최근 미사강변·위례·광교 등 입지 좋은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수 천 만원에서 수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지역 평균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육박하고 있고, 전세값 또한 3.3㎡당 1500만원 이상 달할 정도로 집값 부담이 큰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신규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이들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준강남권 신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사강변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억대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입주 예정인 A2블록(공공분양)의 경우 전용 84㎡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 가량 붙어있다. 내년 8월 입주인 18블록(공공분양) 전용 84㎡에도 웃돈만 7000만~8000만원 정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강변도시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권에도 현재 평균적으로 3000만~4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한강이 조망되는 단지들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의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미사강변도시 M공인 관계자는 “현재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진행되면서 인근 강동구, 송파구를 비롯해 서울권 및 경기권에 거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전세 및 매매수요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오고 있어 업무가 잘 안될 정도”라며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많이 오르고 있어 미사강변도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는 동탄2신도시의 프리미엄도 억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우남퍼스트빌(A15블록)’ 전용 84㎡의 경우 웃돈이 9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정도 형성됐으며 전용 59㎡도 비슷한 상태다. 오는 9월 입주가 예정된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A102블록)’도 프리미엄이 높아 전용 84㎡의 경우 8000만원 정도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범단지 내에서도 KTX동탄역과 가장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한 점이 높은 프리미엄 형성 요인으로 현재 매매물건도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범단지지만 KTX동탄역과의 거리가 있는 ‘금성백조예미지(A1블록)’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원 선이다.

위례신도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2015년 3월 현재 위례자이(A2-3블록)는 1억~1억2000만원선, 래미안 위례신도시(A2-5블록)는 1억3000만~4000만원 수준의 분양권 프리미엄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의견이다. 분양 당시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은 ‘사랑으로 부영’(A2-10블록)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현재 8000만원선의 분양권 프리미엄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A2-8블록)은 그 보다 낮은 5000만~6000만원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역시 수천만원대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 광교신도시 D3블록에 분양해 완판 시킨 ‘힐스테이트 광교’는 호수공원 조망에 따라 프리미엄이 달라져, 호수조망이 가능한 곳은 최대 9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으며 그렇지 않은 곳은 4000만~5000만원 선이다.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형 오피스텔’에도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있는 상태다. 작년 하반기에 광명역세권지구에서 줄줄이 분양됐던 ‘광명역파크자이’(4블록), ‘광명역 푸르지오’(2블록), ‘광명역 호반베르디움’(1블록)도 현재 3000만~4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렇게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가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로 정부 주도의 택지개발사업이란 점과 주거편의성,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공공기관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교통여건은 물론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되어 보다 우수한 주거지로서의 환경이 갖춰지는 데다 기존 도시의 높은 시세에 비해 경제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9.1부동산대책에 따른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로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의 희소가치도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해 9.1대책에서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을 폐지함에 따라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규모 택지에서 나오는 새 아파트 물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같은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기존 공급했던 아파트에 비해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되는 데서 오는 가격차이 때문이란 의견이다. 실제 2012년 8월 분양됐던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트빌의 평균 분양가는 1007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선보인 동탄2신도시 A37블록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평균 1180만원대로 3년여만에 3.3㎡당 173만원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같은 평형대비 분양가만 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데다 바로 입주 할 수 있고, 동탄2신도시에 대한 가치가 계속 상승되면서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트빌에 웃돈만 1억원 가까이 붙었다”고 말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는 지하철 연장과 같은 교통호재와 함께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 그리고 9.1부동산대책으로 대규모 신도시 추가 개발이 어려워져 희소성까지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청약통장 1000만명 시대에 이들 지역에 올 봄에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라 치열한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주택업계도 본격적인 분양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봄에 선보이는 단지들은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와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들이 많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지난 27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GS건설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가 4월2일 1순위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빅마켓(Big Market)'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미사강변도시에서 올해 첫 선보이는 단지답게 견본주택 개관 후 3일간 약 2만여명의 내방객이 찾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전용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 91~132㎡(펜트하우스 포함)의 중대형 총 555가구로 구성된다.

한강과 바로 인접해 있어서 한강수변공원과 함께 한강변 자연녹지를 누릴 수 있다. 특히 한강을 조망(일부세대)할 수 있는 아파트다. 강일IC·선동IC·상일IC 등에 차량진입이 쉬워 서울외곽순환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수도권 내외곽은 물론 송파 등 강남방면으로 차량이동이 쉽다. 특히 지하철 5호선 강일역(예정)과 미사역(예정)이 2018년 연장 개통되면 종로·광화문·여의도로 원스톱으로 출퇴근할 수 있으며 현재 검토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사강변도시의 위상이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조상대 분양소장은 “미사강변도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합리적인 분양가, 고객니즈를 고려한 상품구성 등에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가 하면 관람 후 상당수가 청약상담을 받는 등 구매열기가 뜨거워, 이 분위기라면 1차 때의 최고 93대 1의 청약경쟁률 기록을 넘기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4월 동탄2신도시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내 C-12블록에서 아파트 전용 75~92㎡ 617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23~49㎡ 262실로 구성된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KTX 동탄역과의 최근접 입지로 인근 상업 및 업무시설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내에 테마형 상업시설 '앨리스 빌'이 조성돼 '원스톱 라이프'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C2블록에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6월경 분양한다. 아파트 2290가구, 오피스텔 240실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호수조망과 산조망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테라스하우스를 겸비해 향후 광교신도시 랜드마크 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교 및 각종 상업시설이 단지와 가까우며 고속도로 및 신분당선(예정)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좋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에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전용면적 83㎡, 총 630가구며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 위치한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 역세권 아파트로 송파·강남 등 일대로 이동하기 쉽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