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선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 서울)가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벗으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는 태극마크 은퇴무대인 이날 주장완장을 차고 나왔다. 지난해 11월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뒤 4개월만이다. 통산 4번째 주장이 그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하프타임에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반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경기장 가운데를 비우고 양 옆으로 두 줄로 나란히 섰다. 이어 차두리가 입장하면서 정들었던 선후배들과 한명씩 악수를 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장내 아나운서가 “힘찬 함성”이라고 외칠 때 관중들은 일제히 “와!”하고 힘껏 소리를 지르며 그가 떠나는 길을 열렬히 성원했다.
손흥민이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신고 뛴 축구화에 ‘두리형 고마워’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새겼다. 이 축구화는 손흥민의 요청으로 특별제작됐다. 아디다스 제공 |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