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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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비행기 직접 시험비행”

北매체 “자체 제작” 생산공장 공개
한국형 전투기사업 대응 차원인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조종석 오른쪽)이 북한이 자체 제작했다는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군수기계공장을 방문해 새로 제작한 경비행기의 시험비행을 참관하고 직접 이착륙 시험비행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를 선호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이 자체 생산했다는 경비행기에 직접 타봐야 한다며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북한이 매체를 통해 군용 및 민간용 경비행기 자체제작 사실과 함께 생산 공장이나 비행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1면과 2면에 김 제1위원장의 군수기계공장인 ‘전동렬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경비행기와 군용 비행기를 조립·생산한다는 공장 내부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군인들이 외관상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기를 정비하는 모습과 완성을 앞둔 경비행기 동체를 손으로 만져보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등이 담겼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민간 경비행기는 지난해 프로그 로켓을 발사하기 전날인 3월15일 김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지역인 원산을 방문할 때 이용한 경비행기와 유사한 기종으로 보인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심하게 녹이 슨 자국과 랜딩기어 위치, 아날로그 계기판 등을 보면 100% 중고 기체”라며 “중고 기체에 겉부분만 도색을 새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군 관계자도 “경비행기를 자체 개발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 정보당국은 이날 노동신문 보도에 대해 지난달 31일 우리 군이 한국형 전투기(KF-X)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해 본격 개발에 착수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의 보도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서·김선영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