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이 삼성 계열사 직원의 위로금 문제와 노조의 반발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삼성이 한화에 매각하기로 한 4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매각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위로금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진행과정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지난달 31일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한화케미칼에 4월3일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 두 계열사에 대한 인수작업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3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 측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위한 법적 절차와 각종 서류를 토대로 한 재무실사 등은 이미 마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5일 이번 인수건에 조건부 승인을 내린 바 있다. 한화 측이 지난달 24일 삼성토탈의 충남 대산공장으로 현장실사를 나갔다가 노동조합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대신 한화 측은 삼성그룹이 두 회사 근로자와 협상 중인 위로금 지급문제부터 해결해야 인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두 계열사가 위로금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굳이 한화가 인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매각에 따른 근로자 위로금 지급문제를 둘러싸고 지난해 11월 빅딜 발표 직후부터 노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금액 차가 커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 측이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위로금은 ‘1000만원+기본급 4개월치’로 1인당 2000만∼2500만원으로 전해졌다. 근로자 측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나머지 매각 대상인 방산업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인수작업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두 계열사의 노조는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테크윈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88.9%로 파업을 결의했다. 다만, 방산업체를 인수하려면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승인결정을 내려 인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한화, 법적 절차·재무실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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